AI 해커들이 월스트리트를 블록체인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Sigrid Voss
Sigrid Voss ·

AI 해커들이 월스트리트를 블록체인 밖으로 밀어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시장의 화두는 온통 '기관 투자자의 유입'이었습니다. 규제만 조금 바뀌면 전통 금융(TradFi)의 수조 달러가 온체인 자산으로 쏟아져 들어올 거라고들 했죠. 하지만 실제 보안 데이터를 보면 왜 그 흐름이 정체되고 있는지 명확히 알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게 500만 달러 규모의 브릿지 해킹은 비극이지만, 수십억 달러를 관리하는 글로벌 수탁 기관에게 그것은 시스템 전체의 실패를 의미합니다. 제가 보기에 은행들이 블록체인을 두려워하는 진짜 이유는 SEC나 세금 문제만이 아닙니다. AI가 인간이 패치를 적용하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스마트 컨트랙트의 버그를 찾아내고 있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전에 다뤘던 이란 암호화폐 압수 사건 기사를 보시면 배경 지식을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기관 도입을 가로막는 보안의 벽

월스트리트는 효율성을 사랑하지만, 예측 불가능한 손실은 혐오합니다. CertiK의 최근 보고서에서 DeFi 시장이 4년 만에 최악의 달을 보냈다는 점은 아주 강력한 경고 신호입니다. 여기에 540만 달러 규모의 그래비티 브릿지(Gravity Bridge) 유출 사건까지 더해지면 하나의 패턴이 보이죠. 이제 AI는 개발자가 코드를 짜는 것만 돕는 게 아니라, 공격자가 단 몇 초 만에 수천 개의 프로토콜에서 취약점을 스캔하도록 돕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저는 2019년부터 이 시장을 지켜봤는데, 해킹의 성격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단순한 피싱이나 시드 구문 추측 정도였죠. 하지만 지금은 스마트 컨트랙트의 논리 자체를 공격하는 정교하고 자동화된 공격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은행 입장에서 '코드가 곧 법(Code is Law)'이라는 개념은, 그 법이 한밤중에 봇에 의해 다시 쓰일 수 있다는 점에서 공포 그 자체일 겁니다.

이 공포가 정당한 이유

대형 은행의 리스크 관리 책임자라면 가장 끔찍한 악몽은 포지션을 순식간에 날려버리는 '블랙 스완' 이벤트일 겁니다. 전통 금융에서는 보험이 있고, 법적 구제 수단이 있으며, 부정 송금을 취소할 중앙 기관이 있습니다. 하지만 블록체인에서는 자금이 브릿지를 떠나는 순간 끝입니다.

전에 DeFi 지갑 리스크가 관리자 키 유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다룬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지점이 기관 CIO들이 잠 못 이루는 이유입니다. 단 하나의 키 세트가 유출되거나 국가급 해커에게 탈취될 수 있다면, 시스템의 '신뢰 필요 없음(trustless)'이라는 특성은 오히려 치명적인 약점이 됩니다.

현재 시장 데이터도 이런 망설임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공포-탐욕 지수(Fear & Greed Index)는 35이며, 비트코인 도미넌스는 59.3%로 높지만 실제 온체인 활동은 유령 도시처럼 조용합니다. 이더리움 가스비는 0.11 Gwei라는 아주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죠. 제가 분석하기에 '큰 손'들이 ETF를 통해 비트코인을 사고는 있지만, 실제 DeFi 생태계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여전히 무서워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AI와 보안의 전쟁

여기서 약간의 역설이 발생합니다. AI가 혼란을 일으키는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이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도 하다는 점입니다. 바이낸스가 AI를 활용해 105억 달러 규모의 사기를 차단했다는 소식을 봤는데, 꽤 인상적입니다. 하지만 이는 역설적으로 공격 표면이 얼마나 거대해졌는지를 증명하는 꼴이기도 하죠.

이런 상황에서 일반 사용자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방어책은 핫 월렛에서 벗어나는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장기 보유 자산을 거래소에 맡기지 않습니다. 대신 Ledger Stax를 선호하는데, 서명 전 DeFi 스캠을 감지해 주는 트랜잭션 체크 기능이 있기 때문입니다. AI 기반의 익스플로잇이 판치는 세상에서, 큰 E Ink 화면으로 내가 무엇에 서명하는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물리적 장치를 갖는 것은 엄청난 이점이 됩니다.

앞으로의 방향

은행들이 '서부 개척 시대' 같은 DeFi를 완전히 받아들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마 그들은 프라이빗 블록체인이나 고도로 허가된 레이어를 사용해 자신들만의 '닫힌 정원(walled gardens)'을 만들 가능성이 큽니다. 다른 나라의 이름 모를 봇이 유동성 풀을 털어갈 위험 없이 블록체인의 속도만 누리고 싶어 하겠죠.

비극적인 점은 이것이 탈중앙화라는 본래의 목표를 늦춘다는 것입니다. 거대 자본이 살균 처리된 버전의 기술만 사용한다면, 크립토를 흥미롭게 만드는 회복 탄력성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AI 기반의 스마트 컨트랙트 공격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기관 유입'이라는 서사는 자산의 전면적 이동이 아니라 ETF 매수라는 가느다란 흐름에 그칠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몇 달간 브릿지 보안 상황을 면밀히 지켜볼 생각입니다. 수백만 달러 규모의 유출 사건이 또 터진다면, '기관 도입'이라는 화려한 이야기보다는 기본 보안 인프라라는 훨씬 지루하지만 필수적인 대화가 주를 이룰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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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트렌드, 거래 전략 및 블록체인 기술을 다루는 암호화폐 분석가 겸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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